-어떤 사람이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우물을 발견하고 두
레박을 맨 밧줄에 매달려 우물 속으로 내려갔다. 내려가
면서 보니까 바닥에는 독사 다섯 마리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도루 올라가자니 호랑
이가 기다리고 있고 바닥에 내려설 수도 없어 중간 쯤 위
치에서 호랑이가 포기하고 가기만을 기다리며 우물벽 돌
출부에 살짝 발을 걸치고 있으려는데 이 불행한 사내에
게 또 하나의 재앙이 닥쳤으니 그건 다름아닌 생쥐 두 마
리가 나타나 밧줄을 갉아먹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