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아직은 봄날을 자축할 수 없음을
날은 좋기만 합니다.
바람은 적당히 따뜻하고 그 바람에 꽃들은 순리대로 꽃잎을 피우고..
하지만 우리의 봄은 언제 올까요?
어지러운 세상사에
허무하다가 울고싶다가 원통해지는 마음에
우리의 봄은 갈길을 잃고 헤메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안위만을 생각하고
제 권력만을 유지하려는
구토가 날정도로 더럽고 매쓰꺼운 이들의
비정상적인 행위들에
봄날은 그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날
피와 음모로 수십년 이어져오던 그 역겨운 검은 힘들이
또 한번 어두운 승리를 맞이함을 tv로 보고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허탈해하는 사람들과 믿을 수 없어하는 사람들과 자조하는 사람들
그 틈에서 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다 거리로 나갔습니다.
날은 좋더군요.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뜻한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멍하니 그렇게 앉아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저 내 삶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정치는 그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상한 인간들이 하는 일
나는 나만을 생각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그래서 이번 일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스스로가 부끄러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며 무심했던 날들이
부끄럽고 아프네요.
그래서 멍하니 앉아있던 그 날..
아직은 봄이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반문했던 어느 시인
그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2004년 빼앗긴 봄
다시 찾아야겠지요.
자연의 순리대로 꽃들이 피어나고 세상이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민주주의의 순리대로 봄이 오길
기다리지 말고 찾아야 하겠지요.
한 발 한발 스스로 걸어서
잃어버렸던 빼앗겼던 그 봄을 찾아야하겠지요.
그렇게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그렇게 민주주의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