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비가 끝나고
어둑해진 태양 뒤로 끝과 끝이 연결된 무지개 피었다.
이 무지개는 태양이 지기 전에 부린 마지막 조화이다.
밤과 함께 사라진다.
밤은 검은 색이였다.
모든것이 다 섞여버린 깊은 밤인것이다.
단절된
단절된 것들은 움크린다.
단절된 사람은 이내 움크리는 것이다.
언제 무엇을 했는지 망각하기 시작하는것이다.
그리고 이내 추억이 되는것이다.
모든것이 다 섞여버린 밤은 움크리는 견고함이 된다.
견고함은 겨울이다.
찬바람 휘~익 불고 정지해버린다.
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다.
몇년이나 만났던 사람과 단절된 후 움크리는 일은 어쩌면 자연의 섭리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고
비도 내리지 않았고
무지개도 뜨지 않았고
밤도 되지 않았지만
나는 그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
마치...
비개인 저녁 무지개를 보는것처럼 ...
이내 나는 움크리고 숨을 죽일것이라는 것을 ...
그러나
봄은 온다.
쌍팔년도에 봄이 왔던것처럼 혹은 작년...
틀림없이 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