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술 기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술 기운이 사라지면서 난 또 예전 그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움이 아니라 지금의 그가 예전 그와 많이 닮아있는것 같다고 느꼈다.
술만 마시면 나를 찾았던 사람.
그리고 술이 깨고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차가워졌던 그 사람.
어째서인지 지금의 그가 예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26일이었던가? 그 날, 난 그렇게 느낀것이다.
무언가 확실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쉽게 되지 않을것이란걸 알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가운데서 어정쩡하게 있는것은 싫었다.
너무 사소한것 하나에도 흔들리는 내가 미웠던 탓도 있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결코 난 강하지 않다.
단지 목소리가 크고 씩씩한 척을 하기 때문이지..절대 난 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걸 알기때문에 오히려 강한 사람이 되고자 발버둥 치는지도 모른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 그 사람의 절반도 알지 못했는데 내 모든걸 다 주고 싶지는 않다.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어보면 알게 될테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똑바로 버텨낼 수 있는 내가 필요하다.
조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해서 거만해져서도 안되며
상대방의 반응이 시원찮다고 해서 우울해 하고만 있어서도 안된다.
차라리 냉정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그것이 나를 위해 좋은 방법이다.
나는..강한..강한 나를 위해 강한 사랑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