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Write:
저에게도 바보같은 빛의 왕자님이 있었죠..
거위소녀를 자신의 안개여인인 줄 모르는 바보같은....
엇갈린 사랑.... 서로 등을 보이는 애닯은 사랑..
그래서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노파의 말.....
상처는 또다른 상처를 낳기에 충분하지요..
사전님의 글 너무 슬프고 아파서 읽기 싫을(?)때두 있지만..
제제는 이 글을 늘 기다리고 있고..
검색해서 읽구 또 읽구 그런답니다..
부디 빛의 왕자와 거위소녀는 저 같이 엇갈린 인연이 아니기를
바래봅니다..
점점 두려워지기두 하는군요..
작품이 어떻게 끝이 날까~~..
제목처럼 정말 전설이 되어 늘 우리들 가슴에 길이 길이 아픈 사랑으로 남게 될까....
마치 연재되는 소설을 구독하는 기분이에요..
늘 다양한 언어와 풍부한 견해로 글을 써 주시는 국어사전님..
감사합니다^^
**글 천천히 올려주세요.... 한꺼번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워요^^**
>
>>국어사전 Write:
>>소녀는 왕자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다고 해요..
>늘 그래왔듯이 자신의 존재를 그림자 속에 감추고, 고요한 시선을 왕자에게 두었던 것입니다....
>마음 같아선 왕자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고 싶었대요..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었대요..
>
>언젠가 왕자님이 소녀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래요...
>그의 허락 없이 다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던...왕자님의 말이...떠올랐기 때문..이래요...
>
>숨죽이며 왕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소녀의 심장은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았대요...
>절망에 빠져 같은 자리를 맴도는 왕자님의 애절한 모습은 차마 볼 수가 없었대요.
>빛나던 왕자님의 위용은 찾아볼 수도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책도 없이 소녀의 심장은 마냥 쿵쿵대기만 했지요..
>왕자를 볼 때마다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대요...
>소녀는 왕자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도저히 접을 수가 없었답니다....
>
>'왕자님은 절 찾지 않으실 거죠? 오로지 안개여인만 찾을 거죠? 존재조차도 희미한 신비의 여인만 생각하실 거죠? 언젠가 제 마음을 왕자님께 전할 기회가 올까요? 왕자님을 향한 이내 마음 전하고 싶어요..언제가 되더라도 난, 기다릴 수 있는데... 하지만 왕자님은 절 찾지 않을 거죠? 안개 여인만 생각하실 거죠? 제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실 왕자님이잖아요...그래도...왕자님이 좋아요...너무 좋아요.. 제 맘 몰라 주신다해도..왕자님의 존재이유만으로도 이렇듯 가슴이 떨리는 걸요..전, 기다릴 수 있어요...왕자님이 뒤돌아볼 때까지 언제까지나 이 자리에 서 있을게요..그냥 이대로 바라보기만 할게요..왕자님이 정말 좋아요. 제 자신보다도 더 아끼는 걸요..그렇게 왕자님이 좋아요...'
>
>소녀는 왕자님의 방황을 바라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곤 했습니다. 그리고 몰래 소리 죽여 흐느끼기도 했구요...
>'아~얼마나 괴로우시면...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면....얼마나...얼마나...그래도 난 왕자님의 모습을 이렇게나마 뵐 수 있어서 괜찮은데, 왕자님은 그 미지의 여인을 뵐 수도 없으니..얼마나 답답하실까...아! 가엾은 왕자님..그 맘을 알아요..너무나 잘 알아요..안개여인이여!! 제발 당신의 모습만이라도 왕자님께 보여 주세요. 그럼, 우리 왕자님은 아파하지 않을 거예요.. 왕자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실 거랍니다..안개여인이여!! 그대가 치고 있는 안개의 장막을 걷어줘요..왕자님이 그대를 바로 볼 수 있도록..그대의 장막을 걷어줘요..'
>왕자님만을 걱정하는 소녀의 맘도 모른 채, 왕자님은 절망의 나라를 배회하기만 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도..뒤로 되돌아가지도 않고..그렇게..똑같은 자리를 맴돌기만 했습니다...
>
>
>
>
>어느 달 밝은 밤.
>왕자님은 부드러운 풀밭에 지친 몸을 누이고 잠을 이루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소녀는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 살며시 왕자의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깊이 잠들어 있는 왕자의 모습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깊게 드리워진 슬픔의 눈빛을 한 소녀는, 달빛에 드러난 왕자님의 창백한 얼굴을 아주 조심스레 내려다보았죠..
>소녀는 왕자님의 길게 내리 뻗은 속눈썹이 달빛에 비춰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다는군요...
>소녀는 그렇게 하염없이 왕자님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대요...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왕자님은 소녀가 왕자님의 머리칼을 쓸어 올리는 것조차도 느끼지 못했대요.
>정말 모처럼 만에 왕자님은 깊은 잠에 들 수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몇 번씩을 깨어나 선잠을 자던 왕자님이었대요..
>그런데, 그날은 웬일인지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깊이..깊이 잠들었다는 거예요..
>
>그래서 소녀가 왕자님의 곁에 갈 수가 있었던 거래요..
>그래서 소녀는 왕자님의 모습을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 수가 있었던 거래요...
>
>"..음..드디어 당신의 존재를...찾고야 말았단 말이야...비로소...이곳에 와서야 .."
>소녀는 화들짝 놀랐대요..
>소녀는 왕자님의 머리칼로 향했던 손을 황급히 떼며 뒤로 물러났지요.
>'왕자님이 깨어나시려나 보다..'
>그러나 왕자님은 눈을 뜨지 않았습니다.
>
>그래요..왕자님은 잠꼬대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안개여인을 향한 언어가 잠꼬대를 통해 나타났던 거죠...
>갑자기 소녀의 얼굴이 칠흑 같이 어둡게 흐려졌습니다..
>꿈속에서조차도 안개여인을 생각하는 왕자님의 마음 때문이었어요.
>
>소녀는 다시 왕자님의 곁으로 다가서며 그의 잠꼬대에 가만히 귀기울였답니다.
>"안개의 장막을 치고 다시 나타난..여인이여, 난 알고 있었단 말이오..당신의 존재를. 그대가 숨어있어도..난 느낄 수 있단 말이오..왜 이제서야 나타난 거요? 내가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 알기나 하오?..난 다시 당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단 말이오....고맙소..다시 내게 돌아와 주어 고맙소..너무나 오랫동안 그대를 찾아 헤맸지...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주어 고마울 따름이라오... "
>왕자님은 입가에 엷은 미소까지 띄우며, 꿈속에서 만나고 있을 안개여인에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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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몹시 놀랐습니다. 자신은 알지도 못한 안개 여인의 존재를 왕자님은 이미 느껴 왔다고 하니 말입니다.
>소녀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대요..왜 자신은 항상 안개여인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요...왕자님은 쉽게 느끼는 그녀의 존재를 왜..자신만은 알지 못하는지....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면 어딘가에 그녀의 존재감을 느낄만한 것이 있어야 할텐데..전혀 느껴지지 않으니..이상할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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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아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절망과 체념이 뒤섞인 한숨소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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