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도 길게 느껴졌던
2주간의 교육도 끝이 나고 마침내
룸메이트와 나란히 누워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2주는 정말 지독히도 길었고
몸과 마음이 지칠테로 지쳐있었고
그 밤은 또한 너무나 기다려왔던 밤이라
눈만 감으면 스르르 곯아떨어질 찰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 또한 별로 피곤한 기색 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받았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날 밝게 보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해도
난 알고있거든. 내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걸" 라고 했지만
"""네 속에 눈물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고
그러니깐 지금 잠시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똑바로 잘 가고 있는 거라고
고맙다.라고
꺼내기 쉽지않은 이야기인데
나에게 들려줘서 정말로 고맙다고"""
내 이 진심이 그녀에게
진심으로 닿기를 바랬다.
수십방울의 눈물을 삼키고 수십번의 웃음을 털어놓고
자, 이제 자자. 하며 몇시야- 하고 물었더니
열한시 십칠분이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그 순간
일월 십일일 열한시 십일분에
나는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했고
마침내 내가 스물한살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고
그녀는 마침내 스물셋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천팔년 일월 십이일
오전 7시 마침내 핸드폰을 돌려받고
전원을 키는 순간 쉴새없이 밀려오는 부재중 전화
마침내, 그가 한국에 왔음을
정말로 1월이 왔음을 이제서야 실감했다.
제일 먼저 확인한 문자메시지
힘든 2주였지? 수고했어. 아무리 멀게만 보여도 반드시 닿게 될 거야.라는 당신의 응원
그리고 의미심장한 점괘
'''사랑이 당신의 가치를 높여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2008년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로 소중한 1년이 될 테니깐
왜냐하면 스물,하나는 내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큰 획이 될테니깐
일어나 빛을 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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