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게 너에게 편지를 보내노라 마음 먹으면서 열심히
몇 줄을 적다보니 문득 떠오른게 E-mail이더라.
그래서 E-mail로 너에게 편지를 쓰는 와 중 왠지모를 씁슬
한 기분에 다시금 펜을 들고서 열심히 썼단다.
예전에는 삐뚠 글씨라도 열심히 써서 정성스레 우체통에
집에 넣었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서로 학교가 달라지면서 부터 뭐가 그리도 바쁜지 편지한
통 쓸 시간도 없을까?
그리고 왜 요즘은 E-mail을 많이 사용하는 걸까?
물론 E-mail을 사용해서 보내면 정말 편하기는 하지만 이상
하게도 나는 마음이 아파.
예전과 달라지는 것 때문인가?
그리고보면, 너와 난 달라지는 걸 정말 싫어했지?
근데, 알고있니? 우리 정말 많이 달라져버렸다는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뭐든지 달라지기 마련이고, 그건 자신이
받아들이든지 말든지의 여부가 아니라 당연한거야.
... 친구야. 정성스레 네 글씨로 쓰여진 편지를 받을 수는
없을까? 모두 간직해 두면 추억이 되는... 그런 편지를..
나중에 변화된 우리에게 남겨지는 것은 추억이겠지?
그리고 그 추억의 매개체는 편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네게 내 못난 글씨로 편지를 쓰면서 예전을 되새겨봐...
너의 글씨로 쓰여진 정성스런 편지를 기다리면서
이만 쓸께.. 안녕.. 나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