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의 첫눈같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게.
며칠전에 여긴 첫눈이 왔어.
기억해?
내가 눈 온다구 문자 보낸 거?
그날... 있었던 일이야.
첫눈이 밤까지 너무 이쁘게 내리고 있었는데
친구가 결국 눈물을 흘려버렸어..
다들 눈을 보면서 기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먹이는 친구를 그냥 안아줬었어...
난 그날은 물으면 안될거 같아서 그냥 묻어뒀는데
오늘에야 그말을 전해들었어.
친구의 사랑이야기를.
친구에겐 3년전부터 좋아하던 사람이 있어.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로는 다 못할정도로.
정말로 사랑이라고 말할만큼.
그 사람의 곁에서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던 친구는
얼마전에야 오랜 기다림 뒤에 그 사람과 사귈 수 있었어.
그 동안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사귀는 모습까지 다 지켜보면서
그 사람의 전부를 그대로 다 사랑한 친구.
그러니 얼마나 행복했겠어.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던 친구는
며칠전에 첫키스를 그 사람과 했다면서
너무나 밝은 웃음을 짓고 있었는데...
요즈음 늘 밝게 웃었던 친구인데...
그 사람이 사랑하던 사람이 그에게 다시 돌아와서
그 사람이 밤잠도 자질 못하고 고민만 하는 걸 보고
힘든 결정을 했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보내주기로 한거.
그렇게 힘들면 가도 된다고. 그리고 나중에라도 다시 돌아오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낸 게..
바로 첫눈이 내리던 날이었어.
친구는 그날은 눈이 오면 울거 같다고 그렇게 말했었고...
하늘은 무심하게도 눈을 뿌려버렸어...
그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나 울었어...
난 늘 너에게 투정만 부리고 있었잖아.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 뿐인데...
단지 그것 뿐인데...
나 기다릴 수 있어. 기다릴거야..
그러니까... 언젠가 지금보다 더 밝은 미소로 돌아올거지?
그것... 하나만 약속해줘.
힘든 시간들을 참아낼 약속.. 하나만 내게 해줄래?
나보다도 더 소중한 너니까...
기다릴 수 있어...
나 널 사랑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