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자주 어두워집니다.
우리들에게 하얀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그렇게 숨어서 바쁜가 봅니다.
하지만 하늘이 아무리 공들여 선물을 뿌려준들 그렇게 환호성을 지르고 싶지 않습니다.
저 혼자만이 사랑의 노래를 위해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아 울적해집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뵐 수 없는 현실을 잊은 것은 아니지만 나의 애절한 사랑에 당신의 눈빛은 너무나 미약한 느낌이 듭니다.
30개월이면 폭발할 듯한 사랑의 감정이 저절로 누그러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는 조만간에 그대에 대한 기대를 아주 작은 모래알 크기로 줄여 놓아야 하겠습니다.
그 모래 한알 그리움은 너무 작아서 깨질 수도 없고, 너무 단단하여 부서질 수도 없습니다.
내 마음의 소중한 껄끄러움으로 간직하여 언제나 그대에 대한 존재 의식은 깨어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곳에 쓰고 있는 편지가 그대의 가슴에 전달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마음이 빈 메아리가 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