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날려보낸
작은 풀씨 하나
솔부엉이처럼 달려드는 바람을
지긋이 누르면서 날아간다.
지쳐 내 창가에 쉬어 가면
그 작은 몸으로
세상을 푸르름으로 덮을 그런 꿈을 꾸나니
손옹당으로 보듬고 싶다.
날아가렴, 푸른세상을 위해
땅속에서 고요히 꿈을 품고는
설레임의 무게 이기지 못해
쏘옥 고개를 내민다.
아이들이 제 키를 알게 될 때쯤
풀씨는
아이들 가슴에 풀꽃으로 피어난다.
세상을 푸르름으로 덮을 예쁜 풀꽃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