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시15분, 군산역에서
투명한 볼에 온통 성에를 바른
익산가는 통근열차를 탄다.
젊은이는 나 뿐이다 나 말고는
나 이제껏 살며 본 것 만큼의 주름을
얼굴에만 온통 바르신 노인분들 뿐.
대야, 정읍...익산까지, 중간중간 일터에
홀린듯이 내리시는 분들은 반드시
유통기한 한참 지난 꿈을, 그리고 추억을
좌석에다 주욱 널어두고 내리셨다 그리고
차창은 그것들을 내려다보고 어루만지고
성에는 차창 대신 흐르며 울고 있었다
기차에서의 수감생활 중 하루를 빚지고
마을버스처럼 덜컹대며 종일 노역을 하고
그렇게 하루를 소진하고 다시다시...
21시20분, 군산가는 통근열차로 돌아와
널어두고 내리셨던 꿈과 추억을 곱게 개며
노인분들은 기차에서 무기징역을 지내신다
- 2005년 1월 25~26일 -
- 정말 오랜만에 올려보는 시...^-^
그리고 정말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강한 시-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