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종이를 찢어본 경험이 있다
더러는 중요한 메모를 위해
예 삿 일 처럼 종이의 가슴을 찢는다
그리고 한 번인가, 메모가 끝나면
꼬깃꼬깃 구겨, 버린다. 그러면
종이는 낙엽 밟는 소리를 낸다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의 찢어진 종이가 되는 것.
그대의 노트 어딘가에서 잠자다가
구름 조각처럼 찢어져
낙엽, 밟는, 소리로,
그대 귓가에 잠시 울리는 것
아프더라도
찢어질 부위에서 흐를 눈물과
낙엽 밟는 소리를 껴안고
기꺼이 나의 가슴을 찢는
종이 한 조각이 되는 것
종이처럼
그대의 아무것도 아닌 것 앞에서
누구나 가슴을 찢어본 경험이 있다
- 2003년 11월 3~5일 -
- 정말 오랜만에 시를 쓰는군요!
얼마전에 백일장 나가서 쓴 시는 못 올리겠습니다...
이거 원 거의 한 달 만에 쓰는 시라 어디 맘에 들어야 말이죠^^;
오늘부터 저도 수험생이나 다름 없는데...
얼마 후에는 제 작가방 자리를 잠시 비워야 될 거 같아요.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