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3교시...
어? 유닌 이거 뭐야?/ 샌드위치랑 배지밀이네./ 야, 우리가 뭐 해준게 있다고 이런걸.../ 게다가 선거도 떨어졌는데.../ 맞어...미안한데...
-뭐 해준게 있다고 이런걸 주냐니...
아침에 나와준거 고맙고 선거운동 할 때 같이 다녀준 보답이야.
그리고 당선자랑 20표밖에 차이 안났잖아.
그정도 나온것만 해도 어디냐.
고마워 잘 먹을께./ 잘 먹겠습니다~/ 감사./ 유후~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다...
<뭐 해준게 있어서 이런걸 먹느냐고...? 당선되지도 않았는데 이게 뭐냐고?
<br/>하하...그러게 열심히 하지 그랬어. 열심히 하고 떨어지면 이런 기분은 아녔을거야.
너희들은 항상 자기 생각뿐이었잖아. 생각 같아서는 니들한테 소리질러버리고 싶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아마...
예전의 나였다면 이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에겐 한치의 잘못도 없다.
그들이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건 없건 간에 나는 그들을 이끌어야 했다.
내가 배운 리더의 역할이란 그랬다. 집단이 어떻든 간에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하며
자신의 리더쉽으로 자신의 의지를 그들에게 확실히 관철시켜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마음 속에 커다란 존재로 남아야 한다...
난 그런 면에서 L, 그리고 당선된 J에 비해 많이 뒤지는 거였다.
절대로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번 선거 기간동안 나는 여전히 리더로서는 부족한 나를 재확인하게 됐다.
과연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절대로 리더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것인가.
중3 이후로 리더의 경험이 내 리더쉽을 어느정도 길러줬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난 리더의 역할을 체감했을 뿐이고 나의 능력은
거의...나아지지 않았다.
이젠 어디가 됐든...어떤 집단에 있든...대표는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이 날 대표로 앉힐 생각을 하겠냐만은...
...소금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