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들이 허공에 뿌리내리고 있다
하늘이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나뭇가지들이 하늘의 가슴을 파고들어
온통 투명하게 물들여버렸기 때문이다
나의 하늘이 널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가지들의 이파리 하나하나에
너의 얼굴이 웃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웃음이 나를 물들였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네가 얼룩진 가슴으로
항상 꿈의 가장자리에 서고
안개같은 하늘의 끝에서 끝까지
너를 외치고 나 여기 왔다
너는 아느냐
너의 하늘 어느 구석에서 웃는
무수한 이파리들,
날 닮은 너의 인연들을
- 2003년 12월 30일~31일 -
- 올해의 마지막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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