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께서는 뭐든 늦게 터특하기로 유명하셨다고 하십니다...
술도 그렇게 약했다네요. 예전에 콜라 마시고 취하시기도 했다던데;;
하지만 늦게나마 배운 술이 요즘엔 좀 과해져서 끊으려고 노력중이십니다.
저도 술에 참 약해요...소주 한 잔 마시면 그걸로 끝장입니다-_-;;
아버지께선 술 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늦터졌다'고 해요...
친구들이 놀러와도 공부만 하셨다나요...
대학가시려는게 아니고...검정고시 보시고 포크레인 자격증 따느라...
그런데 저는 '아, 친구관계만큼은 난 늦터지진 않은거 같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1년간의 시간 동안...
제가 늦터져도 한참 늦터졌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C와 M...그 두 친구들 덕택에...^-^
고2 전까진 친구관계 전혀 신경 안썼어요...
워낙 굴곡없는 성격 탓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고 반 친구들은 다 친하니까
그게 친구지 뭐...그러고 지내고 가끔 좀 친하게 지내는 친구 있고...
그랬죠...^^;; 하지만 중학교 내내 친구집 한 번 가본적 없고
친구 한 번 초대한 적 없다는건 좀 이상하지요...
그땐 별로 대수롭게 여기진 않았는데...
이제는 내가 얼마나 인연에 무심했었나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저를 싫어하거나 관심없어 했어도 저는 친구관계에 무심했을 겁니다...)
고2...2003년...18살...
이 1년간 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쓴 글을 보니...
어쩜...이렇게 생각이 틀릴수가 있는지...^^;
웬걸 저랑 생각이 아주 반대인거 있죠~
그래도 그만큼 빠르게 성숙해진거 같아요...
헌데 그만큼 글을 못 썼네요 글쎄...
문사 작가가 돼놓고선...못난 파랑 같으니-_-
하지만...뭐든 급하면 탈이 나듯이...
이제는 알지 않아도 될 것을 알고 싶어하게 되고
너무 자잘한 것에 신경쓰게 되고
하나의 인연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제게
그리고 정신적으로 아직 나약한 제게 짐이 좀 무거운 듯 싶어요...^-^;
고3이 된 지금...왠지 입시는 별로 무거운 압박이 아닌거 같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데 말이지요...
이럴땐 참 C와 M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어요...ㅎㅎㅎ
아...공부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