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인장 이야기
두 개의 화분이 있었다. 하나는 선인장 화분. 또 하나는 이사벨라라는 이름이 붙은
화분이었다. 처음 이 두 개의 화분을 받아 들었을 때, 나는 둘 중에 하나가 살아남게
된다면 당연히 단단한 가시로 중무장하고 있는 선인장 화분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
지만 종국엔 그 모든 예상을 깨고 여리여리해서 금새라도 쓰러질 것만 같던 이사벨
라가 살아남았다.
더운 열사의 사막에서도 단단한 가시와 외피로 살아남는 선인장은 참으로 강인하
다. 며칠 혹은 몇 주일 물을 주지 않아도 살아남을 만큼 인내력도 강하다. 게다가 그
어느 누가 특별히 관심이나 신경을 쏟아 붇지 않아도 스스로 꽃을 피울 만큼 의지도
강하다. 그런데 그런 선인장이, 저보다 연약한 이파리와 줄기로 간당간당 그 생명을
유지하던 이사벨라를 옆에 두고서 죽고 말았다.
나는 선인장과 이사벨라에게 똑같은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돌보아 주었다. 그런데
도 선인장은 죽었고, 이사벨라는 살았다. 그러고 보니 겉보기에 강하다고 그 속까지
강한 것이 아니었다. 또 겉보기에 강직하고 꼿꼿하다고 해서 그 속까지 강직하고 꼿
꼿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사벨라의 연약함과 유연함 속에 진정한 강함이 있었
다. 살아있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이 이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나는 죽은 선인장을 통해 외적으로 보이는 강한 모습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꾸며
질 수 있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강한 듯 날카로운 가시로 위장할 수도, 여린 내면을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외피로 중무장할 수도, 때론 꼿꼿한 기품을 표면에 내세워 자
신만만한 꽃잎을 드러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선인장이 죽고 없는 지금, 녀석이 지녔던 그 모든 화려한 외형의 모습이 여
리고 약한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아마 그래서
선인장은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병약함을 미처 내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더욱 푸
르게 강하게 자신의 가시와 외피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또, <적절하지 않은 당신의 관심은 힘들다. 넘치는 애정도 힘들다. 봐라. 당신의 그<BR>러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 없을 만큼 난 이렇게 강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 않
느냐!>라고 말하는 듯 그의 속이 깊이 썩어 들어가면서도 자신의 강인한 외양을 자
랑하며, 나의 집요한 관심과 애정을 막아서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선인장의 미세한 신호를 진작 알아챘어야 했는데.. 내가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뒤였다.
선인장은 혼자 견디는 것에 단련이 되어 있는 식물이다. 또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
루 제대로 자라기에도 힘든 뜨거운 사막에서 푸르고 푸른 위용을 드러낼 만큼 강인
한 식물이다. 오로지 홀로, 그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메마른 사막의 모든 조악한
조건을 강한 자신을 세우는 데에 이용할 만큼 생에 대한 열정도 강한 식물이다. 게
다가 어느 누군가가 감싸주고 보호해 주어야 생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의존적인 식
물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 지켜내는 자립심강한 식물이기도 하다. 그
런 선인장이다 보니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친절한 관심이나 애정을 받는 다는 것이
낯설고 불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온 몸이 타들어 갈 것처럼 뜨거운 태양 빛에도, 뿌리조차 지탱하기에도 벅찬 척박한
대지의 부실함에도, 흡족히 갈증을 해소시켜 줄만큼 비를 뿌려주지 않는 하늘의 인
색함에도 굴하지 않고, 홀로 생을 위해 투쟁하듯 살아온 강인한 선인장은, 겨우 한
인간의 애정이 담긴 관심 하나로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나는 열악한 사막의 조건보다도 더 좋은 양질의 조건으로 감싸고 보호하려던 나의
애정이 선인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한 내 관심은 오히려
그를 한없이 약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선인장은 지금까지 자신의 생장환경과는 다른 조건에서 받게
되는 나의 관심과 애정에 꽤나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의 독특한
관심과 애정을 받는 다는 것에 몹시 좋은 기분을 경험하기도 했을 것이다.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늘 혼자였던 그 자신을 정성스레 살피는데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
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런 느낌들은 나의 선인장에겐 찰나적인 감정이상으로는 발전되지 못
한 듯 했다. 왜냐하면 자신에겐 맞지 않는 나의 애정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했기 때문
이었다. 그런데도 선인장은 아픈 표시조차 내지 않고 언제나 일관된 모습으로 특유
의 꿋꿋함을 보여주었다. 잘못 된 사랑일지언정 선인장에게 관심을 보이는 내게, 그
는 할 수 있는 만큼 꼿꼿한 자신의 힘과 위용을 과시하여 보는 나로 하여금 뿌듯함
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어쩌면 선인장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신을 생각하는 나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선인장은 그 자신과 맞지 않는 나의 애정에 고
통으로 아파하면서 죽기 며칠 전까지도 변함없이 강직한 자세로 일관했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까지 그의 생장에는 전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줄만 알았다.
만약 이사벨라처럼 내가 쏟는 관심과 애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또
과하다 싶으면 여린 이파리라도 흔들어 아프고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표시
라도 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메마른 사막에 홀로 고립되어 있던 선인장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조차 몰랐
던지 내게는 그 어떤 신호조차 보내오지 않았고, 또한 나 역시 강인함에 자신만만한
선인장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병들어 가는 선인장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
반면 나는, 늘 흐늘흐늘 연약한 이파리를 늘어뜨리며 자신을 돌봐 달라고 징징거리
는 이사벨라를 살피는 데에만 주력하였다. 조금이라도 병약한 기색을 보이면 바로
물주전자를 들고 달려갔고, 어디 상한 데는 없는지-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
도 잎을 떨굴 것만 같은- 그 여린 모습을 언제나 주의 깊게 주시하곤 하였다.
여하튼 워낙 아기처럼 연약한 외형을 지닌 이사벨라여서 그런지 여간 신경이 쓰이
는 게 아니었다. 그러다가도 나는 가끔 매혹적인 자주 빛의 꽃을 튼튼하게 피우고
야무지게 서 있는 선인장을 바라보았다. 세심히 신경 써 주지도 못하고, 물도 자주
주지 않는데도 홀로 아름다운 자색의 꽃까지 피워내는 선인장을 보면서 참으로 대
견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심, 나의 선인장은 굳이 내가 세세히 신경 쓰지 않아도
늘 같은 모습으로 바르고, 강인하게 꽃을 피우며 서 있을 거라는 믿음을 지녔다.
그래서인지, 나는 갓난아기 같은 이사벨라를 돌보는 것과는 달리 선인장에 대해선
덜 신경 쓰고, 덜 살피는 일을 밥 먹듯이 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선인장에게도
한번씩 물을 주게 될 때는, 그동안 미처 돌아보지 못한 데에 대한 미안함으로 뿌리
까지 흠뻑 젖어들도록 듬뿍 물을 주고는 했다. 그렇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는 동안,
나의 선인장은 대견스럽게도 더욱 단단한 가시를 세웠고, 더욱 생생한 꽃을 피웠고,
더욱 싱싱한 줄기를 세웠다. 나는 그렇게 날이 갈수록 혼자서도 잘 크는 선인장을
보며 어느덧 이사벨라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종종 선인장의 가시를 만져보기도 하고, 낮이면 활짝 피었다가 밤
이면 오그라드는 자색의 꽃잎을 건드려 보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선인장 녀석, 어
찌나 정색을 하던지 만지지 말라고, 귀찮게 하지 말라고 날카로운 가시로 내 손가락
을 마구 찔러대곤 하였다.
아마도 녀석은 나의 애정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했다. 수시로 찾아가 예쁘다
고 관심을 표현한다는 것이 애꿎은 가시를 만지고, 꽃잎을 이리 저리 간질이고, 줄
기 한번 쑥 꼬집어보고 하는 것이었으니 얼마나 귀찮고 아팠겠는가. 그러니 인내심
강한 선인장 녀석, 자기 사랑해 주는 내 마음은 백분 이해면서도 도저히 참다, 참다
안 되겠으니까 그 날카로운 가시를 쭉 뻗어 내 요망한 손가락을 찌르는 것이 아니겠
는가.
그토록 오만가지 요상한 행동으로 선인장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내가 행한 관
심이고 애정이었으니 선인장은 참 괴로웠을 터였다. 그런데 선인장은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서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항상 올곧은 모습을 지키곤 했다.
한편, 이사벨라는 이사벨라대로 자신에게로 향했던 많은 관심과 애정이 선인장에게
로 옮겨간 것을 알아챘는지, 아기자기한 연녹색의 이파리들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BR>사랑을 줘요>, <관심을 줘요.>, <나도 예뻐해 줘요> 라고 말하는 듯 종일 하늘거렸
다. 그 특유의 연두 빛깔 작은 이파리를 가냘프게 흔들며 옹알옹알 거릴 때면, 나는
마치 몰래 연애하다 들통 난 아가씨처럼 마음이 쭈삣해져서는 괜스레 물주전자를
들고 이사벨라에게 달려가 특별히 신경 써주곤 했다. 그러면 앙큼한 새침데기 이사
벨라는 <왜 선인장만 예뻐하죠? 난 이렇게 약해서 한시라도 사랑 받지 못하면 죽을<BR>지도 모르는데!>하고 삐죽이며 그제야 나른하게 자신의 가냘픈 줄기를 세우고는 하
였다.
하늘하늘 살갑게 질투 어린 투정을 부리는 꼬마 숙녀, 이사벨라. 그토록 앙증맞은
모습으로 야무지게 애정을 구하는 이사벨라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빙그르 미소가
번지곤 했다. 또한 <내가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절대 관심을 소홀히 하면 안 <BR>되겠구나>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기도 했다. 그렇듯 이사벨라는 선인장하고는 달
리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선인장에게로 향했던 내 사랑과 관심을 구했고 또 받
아갔다.
그에 비하면 선인장은 어떠했는가! 대쪽같은 선인장 녀석은 그 어떤 것도 구하지 않
았고,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얻으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녀석의 바로 옆에서 이사벨
라가 갖은 아양으로 나의 애정을 받으려 노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바위처럼 꿈
쩍도 않고 도도하게 고개를 위로 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선인장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강한 자존심을 좋아했으며 또 몹시 자랑스러워했다. 그렇게 녀
석은 스스로의 강인함과 자신감으로 나의 지대한 애정을 쏟게 만들어 녀석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과는 달리 녀석에게로 집착하는 나의 관심이 못내 버겁고 갑갑했는지
또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선인장은 어느 날 갑자기, 그 특유의 꼿꼿한 자태를 무너
뜨리며 처참히 시들어 죽고 말았다.
너무나 열악하고 척박한 사막에 사는 것에 익숙해 있던, 또 혼자 견디어 내는 것에
익숙해 있던 그래서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자신에게 맞게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하
지 못했던 선인장이 만약 이사벨라처럼 처음부터 여린 모습으로 태어나 타인의 지
극한 관심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식물로 성장했더라면, 지금까지 죽지 않고 잘 살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사벨라가 될 수 없었던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기만 했던
그 녀석은 이미 죽고 없어져 버렸다. 그 강한 자부심으로 고고하게 자줏빛 꽃을 틔
웠던 멋진 그 녀석의 흔적을 두 번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타인의 사랑을 받는 법도, 그 사랑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법도 알지 못하고 속이
타버린 채 죽어버린 나의 선인장이 참으로 가엽고 또 그립다.
2. 진정한 강함이란?
어찌되었든 진짜로 강한 것은 살아남은 이사벨라였다. 선인장은 겉모양만 강하게
다졌을 뿐. 숱한 열악한 환경과 최소한의 관심에만 적응이 되어 있었을 뿐, 그 보다
더 좋은 환경과 친절한 사랑이 주는 지극한 관심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의 생장을
멈춰버리고 말았다.
오직 스스로가 원하는 환경과 관심과 애정이 아니고서는 그 단단한 마음을 열지도
못하고, 꽃을 피우지도 않는 선인장의 융통성 없는 고집스러움이 결국 그 스스로를
약하게 하여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에 휘둘리
지 않고 자기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선별하여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사벨라가 진정한 강자다.
이사벨라는 선인장이 자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동안에도, 선인장이 죽어 없어진 지
금도 자신의 꽃을 피우지 않고 있다. 꽃을 피우기에는 최적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섣불리 자신의 의지만으로 꽃을 피우려 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꽃을 피울 최적의 상태를 지닐 때까지, 생장에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고 축적하여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이렇듯 이사벨라는 기존에 누려보지 못했던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내가 사랑을 베
풀어준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선인장처럼 자신에게 맞지 않는 나의 관심과 애
정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여 꽃을 피우진 않는다.
솔직히 자신에게 맞지 않는 관심이나 애정으로 아픈 시기를 보냈던 때가 왜 이사벨
라에게도 없었겠는가. 그녀가 생장하는 데에 양분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해악이 되
었을 잘못된 관심과 애정은 이사벨라에게도 반드시 존재했을 것이다.- (선인장과
같은 모습으로 같은 관심을 지니고 애정을 주었던 나였기에 확신할 수 있다.)- 그리
고 분명 이사벨라에게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아팠던 질곡의 고통이 있었을 터
였다. 그럼에도 여린 이사벨라가 건강하게 생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유약함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유약함을 감추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어 원하는 것을 요
구하고, 원치 않는 것을 거부하는 이사벨라의 현명함이 자신만의 건강한 삶을 유지
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사벨라가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진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을 줘요>, <관심을 줘요.>, <나를 예뻐해 줘요>하고 자신의 열악한 구조를 드
러내어 자신만의 아름다운 내면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나의 사랑과 관심을, 당당히
요구하는 이사벨라는 끝까지 자신의 삶을 포기 하지 않는다. 이사벨라에게로 향하
는 나의 관심과 사랑이 자신의 꽃을 피우게 하는데 때론 턱없이 부족하고, 때론 턱
없이 넘쳐나고, 때론 턱없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녹색 줄기와 잎을 시
들게 하지 않는다. 새침데기 소녀, 이사벨라는 그렇게 강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또 살아남아야 한다. 어떤 모습으로든, 어
떤 상황에서든 산다는 것은 또 살아남았다는 것은 진정 강한 자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참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살아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인에게
강자의 칭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왜냐하면 그만큼 그들은 어려운 난관을 거쳐 오면
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그 어려움을 자신의 힘을 기르는 데에 현명하게 이용하여
그들만의 향기가 녹아든 독특한 삶의 꽃을 피워내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모든 외부적, 내부적 조건과 역시나 맞지 않는 이들의
관심이 깃든 애정으로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찾아 든다 할지라도 이사벨라의 지혜로
움을 본받아 진정한 내부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끝까지 기억하며 살아야한다.
그리고 진정한 강함은 사는 것이고, 살아남는 것임을 절대 잊지는 말아야한다.
지금 내가 - 어떤 어려운 생장 과정을 거쳐 왔는지는 일체 상관하지 않은 채- 끝까
지 살아 있는 그리고 살아남은 이사벨라를 강하다고 칭하며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