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청색 바다가 부른다.
짙은 물빛을 하고
‘내게로 와’ 속삭인다.
휘몰아친다.
어서 빨리 오라고
하얀 손짓을 한다.
‘벗어나고 싶지? 내게로 와.
나만이 너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어.
겁내지 말고 와.
널 구속하는 세상은 내가 삼킬 거야.
내 품속으로 와.’
너풀너풀 춤을 춘다.
하얗게 파랗게 너울대는 푸른빛 유혹.
매혹적이고 감미로운 물빛 속삭임.
푸른 소용돌이에 몸을 싣는다.
밀려간다. 밀려간다.
둥실둥실 너풀너풀
푸른 물결 춤을 추며
덩실덩실 따라 간다.
멀어진다. 멀어진다.
아득하게 멀어진다.
‘더러운 세상아!
넌, 이미 푸른빛 물줄기에
삼켜져 버렸다!‘
바다가 내어 준
푸른 물길 건너,
아름다운 섬이 보인다.
꿈의 섬, 희망의 섬,
환상의 섬이 보인다.
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