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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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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암흑의 비 (6-죽지 마!)

     날짜 : 2005년 04월 28일 (목) 12:32:30 오후     조회 : 1728      

6. 죽지마!


아무튼, 다가서려던 검은 것을 밀쳐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 하얀 것은 맥없
이 널부러져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기진한 모습으로 가로등 아래에 아무
렇게나 기대어 앉은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 하얀 것의 모습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기 보다는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쓰레기더미나 이미 생명이 다한 개
나 고양이와 하등 다를바 없어 보였다.
한동안 꼼짝을 않고 하얀 것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검은 것이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고는 가만가만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얀 것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검은 것의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 한듯 검은 것
이 그녀의 등뒤로 가 자신의 가슴 안에 살포시 감싸 안는 순간에도 아무런 저항
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더 이상 검은 것의 팔을 뿌리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듯 깃털이
거의 다 뽑혀져나간 날개를 아래로 축 늘어뜨린 채 보랏빛 눈망울을 희미하게
빛냈다.
그런 하얀 것을 안고 있는 검은 것의 팔이 종전과 달리 검어졌다. 화선지에 먹
물이 스미듯 점점이 검어지는 그의 팔을 내려다보는 하얀 것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이 없었다.
검은 것은 하얀 것을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어찌나 힘을 줬는지 하얀 것
을 꽈악 부여 안은 검은 것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끼아-악! 못된 자식! 나쁜자식!>


울룩불룩 팔의 검은 힘줄까지 불거져 나온 것을 지켜보던 하얀 것이, 참을 수
없다는 듯 남아 있는 자신의 모든 힘을 쥐어짜며 소리쳤다.


<이젠 그만!! 넌 지금 몹시 위험다는 걸 모르겠니? 자칫 잘못하면 네 생명까지 <br/>위험하다구! 이제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그만해!>


전봇대에 기대어 창백한 낯빛을 하고 있는 하얀 것은 정말이지 검은 것의 말대
로 몹시 위험해 보였다.
윤기 없는 머리칼과 초점을 잃은 눈동자만으로도 기력이 쇠진할대로 쇠진했다
는 것을 누가 봐도 충분히 알만큼 하얀 것의 생명 에너지는 다해가고 있었다.
잠시후, 하얀 것이 차갑게 반짝이던 아름다운 보라빛 눈을 스르르 감았다. 그리
곤 검은 것의 팔에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널브러졌다. 순간 검은 것이 자신의
팔에 쓰러져 있는 하얀 것을 보고는 요철이 심해진 얼굴 근육을 묘하게 움직였
다.


<안 돼!!>


그가 말했다.


<안돼.. 눈을 떠!!>


검은 것의 애절한 외침이 비에 젖은 암흑 속을 서슬 퍼렇게 맴돌았다.
그러나 검은 것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의 품안에서 축 늘어진채로 의
식을 잃어버린 하얀 것은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하얀 것을, 검은
것이 자신의 검은 날개까지 동원하여 깊이, 감싸 안았다.


<너를 향한 내 열망을 한시도 멈춘 적 없었어! 네가 어떤 모습을 하든, 어떤 짓 <br/>을 하든 멈춘 적 없었어! 내가 분노하고 있는 순간에도, 아파하고 있는 순간에
도, 비참해진 순간에도, 멈추지 않았단 말야! 그런데 이게 뭐야! 이게 뭐냐구!!>


갈구하지만 결코 얻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러움이 뒤섞인 검은
것의 절규가, 매번 추하게 일그러지는 표정과 무섭게 타오르는 붉은 눈빛으로
또다시 드러났다.


<눈 떠! 눈을 뜨고 날 봐! 이대론 널 보낼 수 없어, 난! 그러니까 죽지 마! 죽지 <br/>말란 말야! 우아아아~~!!! 죽~~지~~마~~!!!>


...7편에 계속...


=======================================


암흑의 비가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메모글을 통해 관심을 표명해주신 분들을 포함한
그외 지금까지 제 소설 꾸준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용기 잃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국어사전이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 또한 더욱 정진하는 국어사전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암흑의 비 끝나는 순간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십시오.^^

from. 국어사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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