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늘 떨리고 가슴이 벅차다. 그러나 만나고 친해지고 서로 알아갈 수록
점점 더 사랑의 떨림은 멀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녀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 걸까.
차우모완 작가(한국작가이다)의 [병원에서 행복한 날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꿈같은 바캉스가 돼버린
한 남자의 판타스틱 입원기를 다루고 있다.
늘 운이 없는 남자. 올해만큼은 멋진 여름 바캉스를 계획하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바캉스가 본격으로 시작되는 첫날, 하필이면 생사를 넘나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만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현재의 심각한 상태를 생각할 때마다 자신은 항상 운이 없는 사내라며 절망에 사로잡히는 남자.
그러나 웬걸, 지금까지 뒤로 엎어져도 늘 코가 깨질 만큼 운이 너무 따르지 않던 자신이 그리 운이 나쁜 사내만은 아니란 사실을 깨닫는데. 그 종합병원엔 지금까지 지질이도 행운이 따르지 않는 인생을 보상하고도 남을,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판타스틱한 행운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겹게도 운이 없는 사내의 인생 대반전!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병원에서의 꿈같은 바캉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환자인 남자는 이상형인 간호사를 알게 되고, 둘은 병원에서 사랑을 키워 나간다.
그러나 그 사랑은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전개 돼 서로에게 점점 물리고 싫증을 맞이한다.
그리고 남자는 병원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간호사인 여자도 다른 남자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두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거나 그리워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서로 헤어져야 할 시점이 왔음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간다. 마치 처음으로 되돌리는 낯선 익명의 관계처럼.
그러나 어떤 작은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재회하고
사랑은 사랑 뒤가 중요함을 서로가 깨닫는다.
그래서 사랑은 지속되어야 하고, 오래도록 이끌어갈수 있는 것이어야만 서로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여자들이 보기엔 약간 불편한 묘사들이 있지만, 이 소설의 큰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시들해질 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