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홉살 인생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골방철학자 라고 말할 것이다.이 작품은 골방철학자를 골방에 틀어박힌 미친 사람으로 묘사한다. 골방철학자의 머리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어서, 그리고 그 욕망은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골방철학자는 자신이 잘못된것이 아니라 이 현실 자체가 잘못됬다고 생각하며 오만과 허영심, 우월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결국 자기는 이세계와 맞지 않는 외계인이 었다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그리고 그 낭만에 사로잡혀 자살을 하게 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못했다. 골방철학자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쓰겠다. 설명은 할 수 없다 그냥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험상궂은 세상의 낭만이란, 허망하게 깨지기 쉬운 마른 낙엽같은것.....빠작"
"아아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꾼들 무슨 소용 있으랴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욕망은 우리 마음속에 고이고 썩고 응어리 지고 말라 비틀어져, 마침내는 오만과 착각과 몽상과 허영과 냉소와 슬픔과 절망과 우울과 우월감과 열등감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때로는 죽음 마저 불러오기도 한다 골방속에 갇힌 삶 ......아무리 활달하게 꿈꾸어도, 골방은 우리의 삶을 푹푹 썩게하는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구?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