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이지만 독후감 쓰는데 많은 도움 되시길..
이상의 날개를 읽고..
'날개'는 1937년 이상이 지병인 폐결핵으로 인해 28세의 나이로 요절하기 7년 전에 쓰여진 작품이다. 병을 앓으며 글을 쓰는 그의 암울한 심리가 나타나 한국 최초로 자의식이 표출된 심리소설이라 한다. '날개'의 주요 내용은 화자, 즉 주인공이 장지로 인해 둘로 나뉜 방에서 살며 자의식와 현실 인식의 사실을 고민하고 방향하다 자기 정체성을 깨닫다는 내용이다.
이상이 살던 시대는 조국의 암울한 시기였다. 일제의 만족 말살정책으로 인해 국문학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던 때였다. 이상은 조선 총독부의 건축기사로 3년간 있었고, 일본어로 작품을 내기도 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현실에 순응한 문인 같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날개'의 첫머리에서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라고 말한 부분에서 그의 억압된 심정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은 조국을 빼앗긴 민중으로, 아내는 그에게 외출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제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이 아내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돋보기 장난을 하는 것은 일제의 달콤함에 속는 민중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또 은화를 받고도 쓰지 못하고 마달린을 아스피린으로 알고 먹는 것은 어리석은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어쨌든 주인공이 결국 은화가 담긴 병을 버리고 아내 몰래 외출하는 것은 독립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녀와 약속을 어기며 집에 돌아와 그녀에게 돈을 쥐며 쾌감을 느끼는 건 일제에 대한 반항, 그녀의 본래 모습을 보고 집을 뛰쳐나오는 그에게서 일제의 만행을 뒤늦게 깨달아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민중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가 거리고 나와 집에서 나온 걸로 후회하고, 아내와 오해를 풀기를 원하는 대목은 결국 자기 땅으로의 귀환을 뜻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체를 깨닫으며 날개의 돋움을 느끼며 날고 싶어하는 것은 날개란 자유를 달고 자신의 방, 독립된 조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뜻은 아닐까?
이렇게 나의 주관적 소견으로 해석을 해봤지만 나에게는 한 작품을 읽더라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주었고 작품과 내 자신에게도 잘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그야말로 독서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상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그의 작품 세계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대 상황,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자유롭게 펴지 못하고 억압됐을 때 느꼈을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날개만이 아니라 이상의 다른 작품들도 난해하고 문제작들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자유라는 의미를 머리에 담고 신중하게 읽는다면 교훈 외에도 자신의 가치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