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의 5대 가족사 이야기이다. 계보는 윤용규-----윤두섭-----윤창식-----윤종수/윤종학-----윤경손 의 5대에 걸치는 이야기가 사건시간상 2일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시간대 별로 쓰여졌다. 윤용규는 윤직원(본명 윤두섭) 영감의 아버지이다. 그는 우연히 않게 큰 돈을 벌어 하루아침에 갑부가 된다. 하지만 화적패에 집단으로 맞아 죽게 되고 어린 윤직원의 의식에 화적패(즉 진보세력)에 대한 증오를 남게 되고 오기를 심게 해 준다. 윤직원은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부를 축척하게 되는데 이 돈이 윤직원 가족들의 갈등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윤창식은 윤직원의 아들이며 유학까지 갔다온 지식인이지만 여자와 술과 도박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 윤창식의 맏아들인 윤종수는 기본교육을 받은 사람이지만 군서기로 일하면서 군수가 될 것으로 윤직원 염감은 알고 있지만 그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재산을 탕진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막내인 윤종학은 유일한 이 소설에서 긍정적 인물로 그려졌는데 이유는 윤직원 영감의 재산을 지켜줄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종학 마저도 윤직원에게 배신을 한다. 즉 윤직원 영감이 가장 증오하던 사회주의 운동 ( 진보세력, 개혁세력 )을 하다 경찰에 잡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주인 경손은 중학생으로서 그 또한 집안 어른을 인정하지 않는 소위 버릇없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 소설의 재미는 채만식 만의 토속적인 말과 판소리 풍의 경어체가 재미를 더한다. 구수한 사투리는 더욱 우리를 정겹게 하기 때문이다. 풍자란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우회적인 간적접인 표현을 쓰는 기법을 말하는데 태평천하라는 이름 자체도 반어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윤직원에게는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주는 일본에게 감사하고 있고 ( 사실은 더욱 핍박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 그 시대를 태평천하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대는 태평천하와는 반대로 일본강압정치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이 격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작가 채만식은 무지한 윤직원을 통한 부유층 양반을 풍자했다. 그래서 작가는 윤노인의 역사 인식의 풍자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자 했을 것이다. 사실 난 이 글을 읽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들도 윤노인과 같은 인물이 되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갖어 보았다. 즉 나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이야 어찌 되던 말던 상관도 않고 국민으로서의 기본 양심 마져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당시 지식인의 모습도 담아 내고 있다. 분명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어떤 행동 또한 하기 힘들었던 지식인의 행동이 윤노인의 아들인 윤창식에게 비쳐지고 있다. 이 이외에도 윤노인의 집에 같이 살고 있는 여자들은 옛 봉건주의의 부산물로서 등장하게 되고 이 여자들 또한 채만식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반 윤리적이고 반 도덕적인 행동을 일삼는 윤노인의 가족은 머지 않아 무너질게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이 소설은 가족사적인 소설로서 염상섭의 삼대와 비교해볼 만한 작품이다. 염상섭의 삼대는 보수적인 것에 초점이 있다하면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진보적인 것에 초점이 있다. 즉 윤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상당히 진보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무리 충성해도 자신의 재산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의무만을 강조하는 예전 봉건주의 보단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 주는 일제가 너무 좋았던 것이다. 국가와 개인의 올바른 관계는 국가는 개인을 위해서도 존재하지만 개인을 위해서도 국가가 존재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이다. 하지만 윤노인은 자신의 권리만을 찾기 원할 뿐이지 어떤 의무감은 전혀 없다는게 지적될 만한 사항이기도 하다.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윤노인을 통한 일제 시대의 중산층을 풍자했다. 무지한 양반을 신랄하게 풍자했는데 이는 해학적인 요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웃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는 또다른 감동과 강한 멧세기가 느껴지는게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조청웅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일제강압정치였던 1930년 말에 쓰여진 작품이다. 문학사적으로 20-30년대는 일제 검열로 인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데 이 작품 또한 풍자 소설의 교과서로 불러도 괜찮을 만큼 강한 풍자 소설의 기본 틀을 갖추고 있다. 우선 간략히 줄거리를 적어보면 주인공인 윤직원(본명 윤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