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
스무해 넘게 매년 맞아온 계절인데도 별다른 일 없을 거라는걸 알면서도 그렇게 가을이 매년 기다려지곤 한다.
여러가지 색으로 자신을 감추어버리는 나무들...가을에만 볼 수 있는 꽃들... 유달리 깊어보이는 하늘하며 내 가슴을 뚫어벌릴 것 같은 바람. 모든것이 새롭게 느껴질 것을 나는 안다.
변하는 것은 없다.
세상은 그대로인데..단지 변하는 것은 나의 맘이 전부임을 나는 안다.
숨을 쉴수 없을 정도의 답답함 뒤에는 포기하는 내가 있음을 나는 안다.
너무 깊은 슬픔뒤엔 도리어 잔잔한 평온함이 있음을 나는 안다.
느낄 수 있는 슬픔의 한계를 넘어서면 그 한가운데에선 평온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삶을 생각하며....
길지 않은 나의 삶을 생각하며....
몇 개 안되는 내가 알게된 진리들을 가지고...
그렇게 살다가....
다시 가을이 오고, 다시 가을이 가고...
난 언제나 처럼 그런 가을을 기다리고 하다보면, 추억할 수 있겠지...
나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씁쓸한 미소정도는 입가에 그리게 될 수 있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의 내가 되었있듯이, 다시 나도 모르는 사이 시간은 날 그렇게 변하게 할것을 나는 안다.
슬픔만을 말하는 사람...혹은 사랑만을 말하는 사람...즐거움을 참지못해 내뿜는 사람...그런 사람들 틈에서 나도 그런 사람들을 흉내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하고 다른이들을 따라하기만 하는것은 아닌지...
가을...
삶을 논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내 안에 수없이 많은 또 다른 나와 삶을 논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누구도 듣지 못하는 나와의 대화...
가장 소중한 시간들을 갖기에 좋은 계절 가을...
그 동안 힘들어하던 내게 휴식을 주고 싶다.
나의 생각들을 놓아주고 싶다..
이번 가을엔 날 묶고 있던 생각들을 풀어야겠다..얽킨 실타래같은 내 머릿속...
풀어버릴수 없다면...끊어버려야겠지만... 끊기전에 우선 하나하나 조심스레 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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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다들 안녕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바빠지려고 하니까..한없이 바빠지더군요..그래서, 좀 소홀하게 되었어요.
이젠 글 쓰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맘이 잘 표현되지 않네요..
맘이 많이 굳어버린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