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이라는 게 참 묘하다.
뭔가를 맘먹고 하려고 하면, 꼭 누군가에 의해서 아니면 그 어떤 상황에 의해서 방해를 받게 되니 말이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밤에 홀로 깨어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혹은 오로지 글을 쓰는 일에 집중을 하고 싶어질 때, 가슴을 열어주는 음악을 들으며 한가로이 책을 읽고자 할 때.... 등등...
이럴 땐, 항상 주위 사람들로 정신을 흐리니 나오는 게 한숨이요.. 한탄뿐이다.
좀처럼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들로 짜증만 더해가고..
급기야는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접어두고 다음기회로 미루게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막상 다음으로 미루고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정적과 아무 사건도 없는 무료함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렇게 드나들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거짓말처럼 뜸해지고... 정신을 흐리게 하던 상황들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되니, 말 그대로 고요만이 주위를 휘감고 있는 것이다.
의식하는 것과 의식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주는 느낌에 이렇듯 차이가 있다.
내가 뭔가를 하고 있으면 그 뭔가를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고.. 되도록 남이 몰랐으면 하는 노심초사에서 괜히 타인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내 스스로가 의식해서 신경 쓰고 경계하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도 흐려지고 도통 내가 하려던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모든 걸 접어 두었을 때의 평화..여유는 정녕 아늑하기만 하다.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거리낄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려도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며, 어떠한 상황이 발발하더라도 짜증도 나지 않을 것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 것도 의식하지 않을 때는 방해요소라고 여겨지던 모든 것들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찌 그리 내 맘과 반대되는 상황만 발발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건, 의식할 때 방해받지 않는 것이다.
의식하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나를 두고 뭔가를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 의식 밖의 일 이상은 아닐 것이니까.
내가 의식하지 않을 때는,모든걸 웃어 넘겨 버릴 수 있다.
그러니까 의식하지 않을때는 문제될 게 아무것도 없다.
오직, 내가 원하는 건,
내가 뭔가를 의식하고, 하고자 할 때는 그 누구도 방해하지 말아 줬으면...하는 것!
집중하면서 내가 하고 싶어했던 것을 할 수 있도록, 그 어느 상황도 날 방해하지 말아 줬으면..하는 것!
의식하는 것과 의식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주는 느낌이란..
실로 기묘하기만 하다.
난 정말이지 의식하고 있을때 자유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