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Write:
얼마전까지만 해도 원고지와 연필과.. 그리구 tape몇개만..
가지고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난 살수 있을거라는 생각을했습니다. ^^; 근데 저도 조금 자랐는지... 남들과 함께..
즐기고 살아가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겠더군요...
풋.. 지금 이거 답변이랑 무슨 상관??
... 아무튼.. 글.. 참 좋았습니다.. ^^;;;
>
>>자작나무 Write:
>>예전엔 원고지와 연필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그땐 내 생각을 옮길수 있는 그 작은 도구들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
>"왜 나는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박완서님의 소설제목이 떠오른다. 아마도 이 말의 의미는 작은일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얘기겠지...그래서 한없이 단순해 질수 있다는 말이겠지.
>
>산다는것은 말할 수 없이 신비롭고,아름다운 확실치 않은 많은 기대로 쌓여 있긴 하지만,아주 유치한 3류 소설같기도 하다는 말이겠지...끊임없이 웃고,울면서도 그러한 일들에 지치기도 하면서도 눈을 감는 날까지 되풀이 할수 밖에 없다는 말이겠지.
>
>작은것들에 연연하며 웃고 울고 그것이 나의 모습이라는 말이겠지. 그것이 나의 모습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겠지...
>
>아주 가끔은 유행지난 노래같은 삶을 살고 싶다.
>모든 사람이 기억하고,즐기진 않지만...소수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흥얼거리고 있는 아주 오래된 노래.적어도 그 사람들에겐 특별한 노래.잊혀지지 않는 노래..그런 삶을 살고 싶다.
>
>더이상 원고지와 연필만으로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나를 만날때마다 암담해지곤 한다. 너무나 많은것을 원하는 나를 느낄 때마다 속상하기도 하고, 낯선 내 모습이 안쓰럽다.
>
>하지만, 예전에 내 모습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난 지금 가지고 있다. 바로, 무모한 기대를 하지 않을 줄아는 조금은 자란 나의 맘. 더이상 가능성 없는 일들에 날 던지지 않는 조심성.
>
>잃는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다는 사실. 새삼 살아가며 얻게되는 것들로 인해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