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다.바다...
모두들에게 바다는 각기 다른 느낌으로 기억되어 있다.내 기억속의 바다는 언제나 엄마의 품이었다. 말 없이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엄마의 얼굴이다.
그 바다를 오늘 다시 만나고 돌아왔다. 다시 그 평온함을 느끼고 싶은 나의 작은 이기심에서 찾은 바다였다. 그랬다...언제나 난 내가 힘들때에 엄마를 찾듯 바다를 찾는다.오늘은 그 힘든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스럽게 바다를 보고 돌아왔다.
바다는 말이 없다. 한 번도 내게 말을 걸어온 적이 없다.
나도 말을 하려고 시도한적이 없다. 때론,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필요치 않을 순간에 더 많은 것을 느끼곤 한다. 무언으로 서로를 느끼는것이 자연과 사람사이에서만 가능한 것인지...
말없는 바다에게 날 모두 보여주고 온 날은 나의 짐을 모두 바다에게 떠맡기고 도망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염치없다는 것을 알지만 난 언제나 그렇다.
위로받고 싶은 것. 사람에게 위로받지 못하면...난 언제나 말없는 자연에게 내 짐을 토해내곤 한다.차라리 말없는 바다가 더 좋다. 영원히 나의 비밀을 지켜주는 그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