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커피에는 그리움만큼이나 진한 향이 베어있기 때문일것이다.
사람들이 고향을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특별히 그 곳이좋은 곳이라서기 보다는 어린시절의 추억들과 풍경들이
그곳을 빨리 떠나길 원했던 그 시절로부터의 지독한 그리움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동전이 남은 공중전화 부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는
특별히 전화 할때가 있어서거나 단 돈 몇푼이 아까워서가 아닌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바쁜 걸음을 멈출 만큼
귀에서 자꾸만 맴돌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그리워 하며 산다.
흘러보낸 시간 -과거-가 존재하는 이상,
그리워하지 않으며 사는 사람들은 없다.
우리는 그 그리움의 이유를 모른다.
꼭 떨어지는 낙엽이 아니더라도, 버스의 차창 밖으로 스치 듯
지나가는 동네 뒷산이라도, 그것이 고향의 그것처럼 찬란히 다가오는 것은
오랫동안 굶주려 있었던 맹목적인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바람처럼 불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그리움.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마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날 어느 순간.
그때도 그가 생각 난다면
지금 다이얼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
이토록 작은 그리움의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우리 사는 세상은 그리움이 존재함으로 ,아직은 살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파고드는 그리움이 존재하는지 조차 느낄수
없는 바쁘고 바쁜 세상.. 만약 사람들이 그것이 얼마나, 삶의 윤활유가
되는지를 안다면,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 마냥 그렇게 바쁜 척은 하지
않을 텐데....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잠시만의 여유라도 누릴텐데...
우리에게 있어서 가끔씩 발걸음을 멈추는 행위만큼 우리를 넉넉한 삶의
풍요로움으로 채워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