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과 달리 많은 바램들이 있었다...
학급회의시간에 건의사항을 발표할때...
학교에 수영장을 만들어달라던가, 오락실을 만들어달라던가...
지금은 헛웃음밖에 안나오지만, 그때는 얼마나 진지했는지...
내 의견을 하나도 안 들어주는 학교가 원망스럽기만했다...
6학년정도되면서 약간은 이해할수있게됐지만, 그래도 나의 소원은 끝이없었다...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주세요'라던지,'방학기간을 늘려주세요'등등...
꿈같은 얘기들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그런 얘기들에 맞장구쳐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난 더욱 뜬소리만 해댔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많이 철이 들었다...
단체급식을 하자던가, 등교시간을 9시로하자던가, 실내화대신 슬리퍼를 신자던가...
이제 나의 생각과 함께 남들을 연관시키면서 공동체적인 의견을 내세웠다...
단체급식은 졸업하기전에서야 겨우 실시하게되었다...3년동안 가지고다녔던
도시락통을 버리고, 급식회사에서 점심시간에 갖다주는 식으로 먹게되었다...
하지만 역시...다른것은 뜬구름같은 것들이었다...
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교칙은 학교의 법이었다...우리들이 맘에 안든다고
함부로 바꿀수없는 법...'두발자유'를 외치며 서명운동도 벌여보았지만,
학교는 절대 교칙을 바꾸지않았다...많이 완화시키기는했지만...
이제는 고등학교다...훗...정말 바램은 작아졌다...
'농구골대를 고쳐주세요''강당 좀 쓸수있게 해주세요''화장실에 휴지 달아주세요'등등...
학교가 해줄수있는 한도 내에서,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의견을 내세운다...
그리고 학교는 들어줄수있는한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
공자는 말했다...자신의 나이 70에 무슨짓을하든 법도를 넘지 않았다고...
우리는 벌써 법도를 넘지않는내에서 사는법을 학교에서 배운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약관도 채 안된 어린애가 공자나이70의 오의를 깨달을순 없겠지만,
법도를 넘지않는...점점 작아지는듯하면서도 커지는 이 소원들이야말로,
혼자가 아닌 함께살아가는 이 세상을 사는 한가지 비법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