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무시하는게 화가 났었는데 문득 생각하니
그것이 나의 단점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
나에게 없을 수도 있다, 나에게 모두 있을 필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넌 왜 그게 없니? 라고 하는 사람에게, 없을 수도 있지~ 하면 되는 것을,
아냐, 니가 뭘안다 그래! 나도 있어, 하려니 오죽이나 짜증이 났을까.
내가 가진 것이나 잘 간수를 하자 뭐, 그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맘이 편해졌다.
'성실하다'는 당근을 받고 나는 요즘, 오랜만에 맛본 당근이 너무 좋아 또 받고싶어 안달이 났다.
그래서 이 시간에 꼭 해야 할 일도 없는데 자리에 눕지 못하고 마냥 책상에 앉아 있다.
당근을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나를 힘나게 한다.
내가 당근 좋아하는 것도 너무 부끄럽게 여기지 말자.
뭐 대단한 거 있는 사람인줄로 나도 가끔 나에게 속는다.
나는 나를 너무 부끄럽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