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하니까 갑자기 인내(?)가 생각난다. ^^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냄내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은은한 향기가 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썩은 악취가 난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향이 묻어나는 것이다.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멀리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이 있고 말을 걸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인간미에 따라서...
외모가 수려하지 않더라도 인격이 훌륭한 사람에게는 냄새를 맡고 사람이 모여든다.
물론 정치집단이나 종교집단처럼 독특한 이념과 사상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은 이해타산적으로 모이는 경우보다 더 인간적 친밀감을 도모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들간에도 소통이 없으면 배우자를 두고도 또다른 애인을 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차치하고 나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냄새를 맡을까?
너무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쫀쫀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진정한 친구가 없다. 나의 가족도 나의 친척도 나의 교회에서도 나의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나와 대화하기를 꺼리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나에게는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라 쾌쾌한 악취가 나는 것이다.
겉으론 도덕적이고 윤리 운운하면서 마음은 너무나 냉정하고 배려심없는 이중인격자...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은 너무도 아닌 이율배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소중한 것처럼 남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이해심이 나에겐 없는 것이다.
왜 그토록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없었는지 마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 홀로 피씨방에서 외로움에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반성한다.
올 해는 어찌하던지 진정으로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열린마음을 갖자.
신을 향한 열심도 중요하지만 이웃형제들을 외면한 신앙적열심은 잘못된 것이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은 바로 고통받고 있는 바로 옆에 사람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동안 내가 쌓아논 자기중심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진정한 신의 뜻을 저버리고 살았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고해 보지 않고
종교적 교리에 충실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나는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과 하등 다를바가 없다.
그들처럼 비록 종교적지식이 아무리 많다한들 불행에 처한 이웃형제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런 지식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기만족만을 구하는 이기심의 발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종교의 냄새를 싫어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다. 나에게는 사람냄새보다 종교의 냄새가 너무가 물씬 풍겼던 것이다.
2010년 벽두에 홀로된 외로움속에서 진정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앞으론 나에게 은은한 사람냄새가 나도록 좀더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가꾸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