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먹하다.
아무런 약도 없이 그저 이런 시간이 좀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겨울바다에 다녀오면 나아질까?라고 생각한다.
연말 겨울바다 기차표는 모두 매진.
사실 버스 타고 가도 되는데 갈 시간도 없다.
그저 표가 없다는 건 갈 시간이 없는 나를 위로하는 스스로의 변명일 뿐.
모든 드러냄이 편한 곳은 이 곳 밖에 없어서 조금 속상하기도 하다.
미니홈피라는 작은 공간에 6년이나 일기를 써왔는데도 그 곳의 일기는 종종 비공개가 되버린다.
나를 드러냄이 가끔은 두렵고 벅차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간다는 것이 뭐 그렇게 두려울 게 있다고. 말이다.
책을 읽어야겠다.
너무 덮어주고 있었던 글자들이 이제는 조금 읽혀질 것 같다.
연말이라지만 끝나가는 한해의 아쉬움도 다가오는 새해의 두려움도 없다.
그저 요즘 내 마음은 사춘기 소녀마냥 갑갑하다.
설레이는 마음도, 웃음이 나올만한 소소한 이야기도 왠지 다 사라진듯한 기분.
바다에 가고 싶다.
12.16
아리니님 전 님이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저는 모든 일기가 공개입니다. 봐줬으면 하는 얄팍한 마음이 앞서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저 내자신에게 만족하고 글을 쓰는것이 좋은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리니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내 일기들을 비공개로 적을 용기가 없습니다.
12.16
다들 어느정도 '밝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니까요.
저도 그래서 이곳이 참 편해요.
그동안 보았던 아리니님 일기 중 음..제일 먹먹한 일기네요.
급한대로, 오이도나 인천앞바다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