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다.
내가 교회에 가는 날..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갑자기 셀러드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것저것 장을 봐다가 1시간을 매달려서
그런대로 먹음직한 것을 한대접 만들었다.
한참 먹구 멀할까 생각하다가 숙제가 잔뜩 쌓인게 생각이 났다.
학교가서 다 해내기엔 역부족이란걸 자각한 내 머리는 할수없이 가방을 뒤적
거려서 숙제 꺼리들을 끄적였다.
너무 졸려서 잠깐 누울까..하고 누웠더니..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그래서 숙제도 다 못했지만...그렇지만 난 또 밥을 먹었다.
배가 불러서 멀 할까 생각하다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줄넘기를 들고 공원으로 나갔다.
크게 숨쉬고 100 번 정도 가 되었을때..턱밑까지 숨이 차올랐다.
하지만 난 멈추지 않았다.그럴 수 없었다.
입에 개거품 물고 죽어라 뛰었다.
내일 난 인생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사실 어제부터 굶기로 다짐햇다만. 그동안 이어져 내려온 나의 정신세계는
조금 전까지도.. 그들과의 이별을 필사적으로 방해했다.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나에게 내려오는듯한 기분이 들면서 정신이 아찔해졋다.
난 멈춰야 할 필요를 느꼈다.
크게 숨을 돌렸다.
난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 드링크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아!! 그 길에 책도 한권 빌렸다.
그렇다 . 나는 내일있을 신체검사 ...내일 밝혀질 나의 몸무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오렌지 드링크를 먹었던 것이다.
참으로 허탈해졋다.
운동을 잘하는 친구와 함께 난 3주 전부터 내일을 준비해 왔다.
그 날동안 난 얼마나 많은 내 청춘을 내던졌던가.
야. 너 살빠졌다..그 많던 뱃살들은 이제 어디로 간거니?
3주전부터 그놈은 나에게 간들간들한 말들로 나를 들뜨게 했다.
그리고는 어제..조심스레 말했다.
사실...운동 시작하고 1.2 달간은 무게가 쪼금,,아주 아주 쪼~~금 더 나간단다.
근육살이 더 무겁기 때문이지...
하지만..하지만 말이야 ...3개월이 지나면
넌 정말 몰라보게 날씬해 질거야..베시시...^-^;;
얼어 죽을 놈.-ㅁ-
무게를 달아봤더니.. 내 무게는 그녀석 말대로 2kg 늘어있었다
오늘은 잠이오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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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상을 조목조목 말하는 일기를 써본지가 언제인지..
쪼끄만게 삶이 어떠니..세상이 어떠니...
가볍게 가볍게도 잘 써왔다.
정작 내가 오늘 무엇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돌아보지 않고 말이다.
가볍게 살아서는 안되지만 지나치게 무거울 필요는 없는거니까..
난 오늘하루일을 써보고 싶었다.
그 옛날 선생님께 보이려 정성스레 썼던 내 일기장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