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맞는 말입니다. 삶이란 것에 도통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진정으로 그것에 닿아 그것을 현실적으로 안다면, 그는 그것을 예전과 똑같이
겪으면서도 그것을 그리 고통스럽다거나 한심스럽게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며
스스로 자체적인 재고를 거쳐, 더 나은 방향을 설정을 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여러 진리의 명제들은..사실 인간으로써 해결하기에
턱도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적하신 사랑이라고 해도 마찬가지겠지요.
일반적으로 아는 사랑은 그저 모든 것이 다 수용되고 원활하게 되며 세상을
더 없이 윤활하게 하는..그 어떤 위대한 것이라고들 알고 있습니다만,
경험해 보면, 실제에 있어 그것은 증오와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합니다. 완전
무결하게 사랑이 사랑으로만 이루어진 경우를 보신 적이 있나요? 있다고 해도
그것은 아마 매우 희귀한 경우일 겁니다. 희귀하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그것이 아무리 그렇다한들 그 사랑을
갈구하게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운명지워졌습니다만,
문제는 그것에 이르기 전에, 우리가 겪어야 할 수많은 사랑과 태연히 손 잡고
서 있는 저 증오를, 도대체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입니다. 이로써
우린 모든 사물에 또한 그렇게 적용되는, 우리의 모든 아픔을..기쁨과 대등
하게 바라 볼 것인가..격하시켜 바라볼 것인가..격상시켜 바라볼 것인가가
스스로 자명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