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성란의 소설을 읽고 있다.
단편들을 모아놓은 소설집을 샀는데
매일 아침 출근길 버스 안에서 한 편,
퇴근길 버스 안에서 한 편씩.. 그렇게 읽고 있다.
휴대용 씨디플레이어에는 차분한 피아노 연주곡 씨디가 걸려 있고
그것은 이어폰을 통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내 귓가에 전해준다.
만원버스에 자리가 없어 한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로는 책을 들고 읽으면서도 참 재밌게 읽는다.
버스가 급정거해 내 몸이 불안하게 흔들려도
눈은 책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지하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자리가 없어 서있어야 할 때면
온 신경이 곤두서 무척 예민해지는 나인데..
책속에 빠진 나는 온순한 양이 되어 있다.
오늘 아침에도 버스 안에서 한 편의 단편을 읽었다.
나도 날고 싶다..
날개를 갖고 싶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녹아버리는 촛농날개가 아닌..
그래서 곧 추락하고 마는 약한 날개 말고..
상처가 나도 금방 아물 수 있고,
부러져도 곧 치유될 수 있는,
잘려도 나의 강한 의지로 금방 새 날개가 나올 수 있는,
강한 날개!
음악과 책속에서 나는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