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라는게 있다면)
하늘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동물에게
오늘 친구와 집에 오면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어요..
쪽팔림을 모르고..
그리고 무심히 찻길 쪽을 쳐다 보았죠..
그순간
"헉!"
하는 소리가 제 입에서 나오면서..
옆에 있던 벽쪽에 붙었어요..
그러더니.
친구가 제가 본 곳을 따라보고 저랑 똑같은 행동을 취하였어요..
^^;;(쌍으로 놀죠?)
왜냐면요..
찻길가 옆에 약간 틈이 있었어요 도로 바로 옆이였어요....
거기에..
어느 동물이 죽어있었어요.. "ㄷ" 모양으로 죽어 있었어요. 다리가 ㄷ의..
그 옆에 나온 것들이고 꼬리와 머리가 일자로 되어있더군요...
헉!! 그런데여.. 그거 한번도 본적 없는 것이였어요...
족제비? 그러기엔 털이 너무 환한 갈색을 띄고 있었어요..
제가 아는 동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찌 되었든...
그 족제비 비스무리한 동물을 보다가....옮겨 주어야 할것 같았아요..
거기 있다간 차에 치일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많이 망설였어요.. 한 10분간 망설이다 친구에게 이야기하자
어떻게? 라며 물었어요..
그래서... 손으로 그 동물을 받쳐들었어요.. 차가웠어요...
그리고 딱딱했죠.. 박제는 아니였어요.. 박제 느낌이 아니였거든요..
그런생각을 하고 나니 더 소름이 돋더군요..
그래서 이 동물을 도로 바로 옆에 있던 또랑(?)이라구 해야하나...
암튼 그런게 있었는데여.. 그곳에서 놓고 오려고 했어요..
근데 막상 놓고 오려니까.. 왠지 사람들 눈에 띄일거 같더군요....
그래서 묻어 주리고 했죠..
마침 흙이 깊게 파진곳이 있어서 그곳에 넣어 주었죠...
그리고 또 가려고 하니까.. 역시 눈에 띄더군여. 털색이 밝아서리..
그래서 근처에 나무 부러진게 있길래 그걸로 가렸습니다..
그런데도..
눈에 띄더군여..
그래서 그 흙이 깊게 파진 곳 근처 흙을 발로 누르니까..
흙이 무너지더군여..(절대 제가 무거워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곳흙이..
푹신푹신하고.. 물에 약간 먹어서 금방 무너진 겁니다 !!!)
어쨋든 그렇게 발로 조금 무너 뜨려서 그 족제비 비스 무리한 동물을
묻어주었어요.. 약간 가려지지 않은 부분은 근처 돌로 조금 묻었죠..
그리고 발로 흙을 무너뜨리다가 손으로 흙을 뜯어서(?) 묻어주고 .
나무를 제대로 덮어(?)주고 올라왔어요...
그리고 친구에게..
"야! 명복을 빌어주자!"
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친구가 흔쾌히 허락하고나서.
머라구 하더군여... 그. 왜 제사 지낼때.. 명복을 빕니다. 앞에..
그그.. 머시냐??
암튼 그렇게 하고.. 오려고 했는데. 차마 발길이 안 떨어져서 1~2분 더있다가 왔습니다...
후~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차에 치인거 같진 않았구요..
아마 얼어 죽었을거라고 친구가 하던데. 진짤까여?
그리고 박제는 절데 아니였습니다..
그.. 동물을 들어 올렸을때..
약간 물컹했고.. 털이 부드러웠으며... 무게가 있었거든여...
친구는.... 제 행동을 모두 지켜 보았답니다..
고마운 친구죠..
다른 애들 같음
머하는 거야?
라구 했을건데...
도와 주진 않았지만.. 그거 까지 바라진 않았고요..
사실 옆에 누군가 있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그 동물이 정말 정말 다음생에엔..
좋게 태어났음 좋겠어여..
후생이 있다면은여..
(현실 적인 이야기가 중간 중간 들어가서 환상을 깰지도 모르지만..
제 맘을 속이고 싶진 않았아여..
사실 저는 후생이나 하늘나라 지하세계 이런건 거의 믿지 않거든여..)
어쨋든 하나 만은 확실 합니다..
오늘 이런 일을 해서 왠지 기분이 묘했고 뿌듯하기도 했고..
우울 하기도 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