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 아침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정말로 이대로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보다는 둘이라면 더 좋을 여행.
가을은 새삼 그런 생각을 가능케하고 나를 용감한 사람으로 만든다.
오랜동안 못 보고 지낸것 같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잘 지내리라 생각해.
우리에게 전생이 있었다면 너와 나는 어떤 관계였을까?
내가 너를 너무나 많이 괴롭혔거나, 아님 애절하게 사랑하던 사람이었을까?
이생에서 한남자를 놓고 서로 사랑해야만 하는 슬픈운명은 아마도 전생에 우리의 생을 이야기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애증이란걸 아니?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너무나 미워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의 흐름.
어쩜 사랑이 악마와 손잡아 생긴 마음일꺼야.
햇살이 이쁜 날이다.
이다음에 우리에게 또 후생이 있다면 그때는 우리 서로 사랑만 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우리중간에 남자를 놓고 서로 마음 아플일 없는 그런 사이말이다.
아주아주 세월이 흘러 우리 서로 늙어갈때 그때 나의 이런 마음을 얘기해주고 싶다.
그때는 그랬노라고....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노라고....
영원히 안녕, 후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