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저리 오랫동안 빛을 발하고 있어도
기실 제 자신은 그 빛을 발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거나
빛남에 대한 그 사유를 알고 있지 않아도
이 태양계를 유유히 이끌면서 빛을 나눠주고 있다.
만일에 있어 저 태양이 어느날 문득 그것을 인지하고
가치의 고저를 각성하고 손익과 득실을 인지한다면,
그리하여 그에 따라 공평무사하게 빛을 분배한다고 하면
우리는 얼마나 딱한 처지에 처할지 모를 일이다.
안다는 것의 힘과 그러한 인식 이전의 실천의 힘은
그 차이가 너무나 명명백백한 것 같다. 안다는 것은
그 실천에 있어 그 아는 것 만큼 힘이 모자라는 거 아닐까?
그 이유가 궁금하지만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