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건너편 집에는
내게 먼저 인사하는 법이 없는
창문이 있다.
그 창문 안에는
키가 작은 피아노가 사는데,
약속만 하고 놀러오지 않는
그가 그리워
이따금씩 창문을 열어두곤 한다.
창문을 닦아줄 사랑이 없는
겨울이 와
그의 입김 서린 창문에 대고
내 오랜 사랑 물으면,
그는 뭐라 할까.
사랑이 없는 겨울이 와
내 방이 조금 추워질 때면
그가 내 안부를 물어주기를,
나는 아직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가을바람-------------
가끔 들어요.
저 피아노가 들려주는 소리.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지요,
어서 들려줬으면 하고
살며시 기다려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