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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날짜 : 2005년 04월 14일 (목) 10:28:33 오후     조회 : 2899      
그 이가 돌아 온 토요일 저녁에
사나흘 내릴 비를 맞으며 그 이를 껴안고 온
우산이 휘었다.

제 아비는 술병을 들고 왔다고.
아비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기 싫다는 딸아이가
집을 나서도록 비는 내리고,
고장 난 우산을 어떻게 쓰고 가느냐며
딸아이가 화를 낸다.
휘어진 우산이 현관에 툭하고 떨어진다.

돌아온 집에서 그 이는 욕을 퍼붓고 있었다.
함께 일을 하던 오랜 친구의 장례식 이야기며,
창 밖의 장대비.
작업복 차림의 그 이는 한참이나 욕을 퍼붓고 있었다.

딸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우산을 폈다.
그 이의 듣는 귀가 더 나빠졌나 보다.
골목을 벗어나도록 들리는 TV소리.
그 이를 닮은 남편이 있는 그네들이
국회 앞에 한을 풀어놓을 때
비는 우산으로 내리고 있었다.
사랑한다 말한 적이 언제였던가.
듣는 귀 어두운 남편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

TV소리는 골목이 끝나도록 들리는데,
그 이의 목소리는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딸아이는 아직도 오고 있는 길인가 보다.
제 아비는 아직도 욕을 퍼붓고 있을지 모른다.
사랑한다 말한 적이 언제였던가.

--------------가을바람---------------

원론이죠..
모든게 정말 사랑해서 있는 것들이니까..

부탁하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먼저..

만일..

내가 가진 꿈들을 내 이름 앞에 행복하게 지울 수 있다면

살아갈 나는 언제나 새롭기 때문에 그 끝이 무엇이든, 이길 것이다

여름의 끝에서. by 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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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사랑한다 말하기전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할 듯합니다

06.21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 말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소외된 가장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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