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집 앞,
한없이, 한없이 흔들리며
갈빛 비가 놓아두고간 두근거림.
대문을 두드리는 비를
너무 사랑해 미소지으면서도
눈을 그리워하던
가을 냄새가 나는 일기장에 적어놓은
작은 방의 눈사람.
언제나 남겨두려 했던
너의 그림자 기울어지는
포플러에도 눈이 다녀갔다는데,
이제는 가고 없는
두근거림을 신고 오던 너야.
니가 돌아온다던 거리를
내 그림자가 외롭다더라.
-------------가을바람---------------
보고싶다고 말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내리던 눈을 이야기하며
누군가는 낯익은 거리를,
더러는 집으로 돌아가겠다 말하겠죠.
간밤에 내린 비로
그대와 걷던 거리에는,
그대의 이름이 핀 창문 너머로
이따금씩 열이 납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정말 잘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