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와도
우는 잎 하나 없어
겨울나무는,
귀 옆머리 성기는 바람.
긴 편지에 멍이 든
잃어버린 연필의 목소리가 생각났다.
한 사람 몫의 바람을 안고
흔들리는 나무.
길을 잃은 겨울이 내려와 앉아
갈데 없이 눈물 짓는,
눈이 다녀간 뒤에
지금은 바래져버린
슬픈 얼굴아.
---------------가을바람---------------
겨울나무를 봤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그 모습이
너무 애달파보여서 조용히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