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듬해 눈이 내리는 길엔
꼭 돌아오겠다며, 눈을 흐려가던
네 낡은 사면(四面)의 사진 위에도
떠나던 너의 집 앞, 대문 밖을 나서던
하얀 성에가 눈 위에 번진다
길은 남(南)으로 흘러가는데
너와 함께 마주앉아 웃던 추억들은
등 돌린 채 북(北)으로 걸어가고,
말없는 누이의 따스한 손길엔
너 떠나던 남(南)으로
눈이 따르는데
눈꽃을 머리에 인채
북(北)으로 흘러가는 너,
아름다운 너의 겨울 길 위엔
이따금씩, 꽃말을 담은
눈이 한발만치 내리고 있는가보다
-------------가을바람-------------
눈이 내렸음 좋겠어요 ^^
그렇죠?
음, 시란건 이래서 좋은가봐요.
무얼 바라든 간에,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가 걸렸든간에
그건, 지극히 정상적인거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