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그네 위에 앉아
손가락으로 열을 세는 저녁을 보고
그녀가 웃음 짓는다.
미끄럼틀 위에 쭈그려 앉은 아이들과
유치원 복같이 예쁜, 노을이 지던
저녁이 집에 돌아갈 때까지,
술래잡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웃음 짓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 짓는 예쁜 얼굴이
술래잡기를 하던 저녁을 따라
내 가슴으로 기울도록,
작은 모래성을 꿈꾸던 아이들은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간다.
그러나 바다에 가자고 하던
그녀의 엄마는 시장에서 돌아오지 않고,
저녁이 가고, 가로등이 예쁘게 웃도록
그녀는 유치원 복 같이 예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시장에 간 엄마가
꼭 이번엔 바다에 가자고 했다고,
술래잡기하는 그녀를 기다릴 때 엄마가 앉던
바다 빛 잠긴 벤치를 보며
저녁이 가고, 가로등이 꼭 유치원 복 같이
너무 예쁘게 웃도록,
그네 위에 앉은 그녀는
웃음 짓고 있었다.
------------가을바람-------------
가난한 사랑이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를 사랑하는 그 사랑말이에요.
어디가 아플까요,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누군가는..
우리가 사랑해서,
너무도 가난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