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지나가버리지는 않았네요.
꼭 해마다 발렌타인데이가 오면 망설이던게 기억나요.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그저 수줍은걸지도 모르죠^^;
예전에 나를 좋아하던 애가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데이라는 날에는
나도 잊지못하고 그를 부르곤 했죠, 뭐든지 선물과 함께.
남자가 주는 날, 여자가 주는 날,
그런거 안가리거든요ㅋㅋ;
내가 선물을 주던 시간을 생각해봤어요.
그 때는, 지금 떠올려보면 항상 웃고 있었죠.
너무 작아진 나를 먼 발치에 두고
그 애는 꼭 이런 어색한 풍경에서 웃어버리는거 있죠.
아마 그 애도 나처럼 수줍었던건가봐요.
저기 방황하는 누군가가 말하는 추억이란건,
이렇게 사소한 것인데도요, 왜 나는 그걸 몰랐을까요.
곤란해하던 그 애의 웃음도, 그렇게 작았던걸요.
'추억'이란건 그래서 언제나 외톨이로 남는다지만.
지나가 버려서.. 그래서 혼자이지만..
그 일을 떠올리고 있을 그 애 때문에
해마다 나는 외롭지 않은것을요.
그 애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이렇게 너무 행복해서 곤란한 내 마음을.
나는 작아서,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 너무 행복한 걸요.
저도 어색한 웃음은 지을줄 알거든요.
행복하세요, 모두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