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를 쓸어올리며
눈 앞에서 너는
말을 앓고 있었다.
너의 집 앞을 서성이다 지친 다리에
사랑은 멍으로 남아,
점멸하는 가로등처럼
옛사랑이 절룩거린다.
저녁이 비 내리도록 말을 앓는 너와
절룩거리는 옛사랑,
더러는 내 두 눈 속에 헤매이던
동구 밖 너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저녁이 비 내렸다.
긴 머리를 쓸어올리며
눈 앞에서 너는
말을 앓고 있었다.
-------------가을바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렇게 사랑해줬으면 해요.
늘 지켜볼 수 있는 사랑이 아닌 것을요..
간만이라 그런지 밤이 이뻐요.
늘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