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책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오체불만족을 읽고...
오토다케 히로타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정치학과에 재학중인 그의
성장 이야기..
책의 표지 사진에 보이는 얼굴의 환한 미소가 결코 꾸며낸 것이 아니었음을 책을 다 읽은 순간 깨닫게 되었다..
정상인으로 살아온 나보다 훨씬 자신감 있고,
도전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즐기면서 살아갈 줄 안다는 것이
오히려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나에게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것이 그의 삶을 긍정적이고 또 가치있는 것으로 만든 그의 인생관이다.
내가 장애인으로 태어난 이유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이 있는 까닭이라고..
자신은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해야 한다고...
그가 책 전체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고 본다.
나에게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내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그 일을 위해 나는 태어난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의 이유가 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시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
얼마전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크게 사고를 낼 뻔한 적이 있다..
다행히 정말 아슬아슬하게 무사했지만...
며칠 동안 한 가지 생각에 골몰해야만 했다..
사고 직후 한참동안 차를 멈추어 선채 가장 먼저 떠오르던 생각을 정리해야 했었다..
내가 왜 살아야 했을까...
왜 나를 살게 하신 걸까...
오체불만족에서 오토다케의 말은 바로 그 답이 되고 있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나만이 아니고서는,
내가 가진 조건, 내가 가진 능력, 내가 가진 무엇...
그것들이 비록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상관없이
그런 것들로 이루어진 내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무슨 일인가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
오체불만족을 읽은 후
내게 가장 크게 남는 것이었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참된 배려는
그저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