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을 보내려는 매정하고 서늘한 비가 지나간 자리..
길을 걷다 문득.. 거리의 가로수를 바라보았다..
남쪽나라라 그런지... 여긴 아직 알록달록 화려한 나뭇잎보단..
연두빛... 청.쪽빛(?) 나뭇잎이 더 많았다..
어제까지는..
그러나..
어제 비가 오구... 오늘 조금 추워서 그런지...
퇴근길에 무심코 바라본 은행잎은... 내가슴 설레게 하는 말그대로의 은행빛이었다.
거리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낙엽도 밟아보구.. 모처럼 나를 찾으려 애를 썼더랬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걸음..한걸음.. 발을 내딛을때..
또다시 눈물이 조금 나려고 했지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냥... 이젠 웃을수 밖에 없으니까..
그랬다..
오늘 하루는 그랬다..
...
........
---------------------------------------
오늘 나는 내가 꿈꾸던 단란한 가족을 보았다..
엄마랑 남매였는데..
오빠는 초등학교 4학년? 그리고 여동생은 이제 겨우 옹알이를 하는 나이..??
음. 옹알이 하는 나이는 지났겠다..
두서너살 쯤??
엄마보다 오빠를 더 좋아하는 그 꼬마 여자애를..
그 오빠는 자기도 어린애인데두^^ 동생을 어른스럽게 챙겨주고..
다독거려주고 이뻐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자꾸만 눈길이 갔다..
그것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 또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였다.
"좋으시겠어요....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이쁘게 지내는것 같아서요..
동생은 오빠만 있으면 세상 두려울게 없겠네요..^^"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나왔다..
뒤따르는 어머니의 따스하고 흐뭇한 미소..^^
"나이차가 많이 나서 그런가봐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 하셨던 것 같다..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제제가 많이 부러웠나보다..
늘...그런 작은 행복을 꿈꾸던 나였는데..
참..그랬다... 후후~!!
아마도 제제가 결혼이 하고 싶은가보다^^
------------------------------------------------
.....
이제 가을도 다 저물어간다..
처음부터 짧은 만남의 계절이라는걸..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임에도...
이 가을을 보내기가 못내 아쉽다...
이제 곧 겨울이 오겠지..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얼마나 시끄러울까...
그런걸 즐길때도 있었는데..... ^^
이제는 그런것조차 무의미하고 따분하게 여겨진다..
늘....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듯하다..
기다림... 새로운 시작이니까..
기다림..... 기다림.....
이제는 무엇을 기다려야할까......
.....
기/다/림
나를 향해 "오? ^o^ " 하고..
두눈 동그랗게 뜨고 웃어주던 아까 그 꼬마애가 너무나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