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드셨겠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 전 아직 경헙해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가슴아플 것만 같군요..
햇살님~!! 저에게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답니다.. 다리를 못 쓰셔서 30년 정도 앉아서 생활하신답니다..
하루에도 아프다는 말씀을 수십번.. 아니.. 수백번 하실 때도 가끔 있어요...
그분은 제게 무엇보다도 소중하신 분인데 요즘들어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옛날얘기를 해달라... 옛날노래를 불러달라.. 옆에 누워서 장난도 많이 치곤 합니다.. 우리 할머니 심심하지 않게...^^
저희 할머니는 너무 일찍 할아버지 여의고 7남매 키우시느라 밤낮없이 일하시느라 덜컥 병에 걸리신거죠뭐..
제가 지금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 당시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는가 쉽게 짐작 할 수 있답니다...
하루 종일 앉아계시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집안 일 거들어 주시거든요...
요즘들어 저에게 글을 가르쳐달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 하직할 때 그 동안 삼켜왔던 울분을 글로 다 남기고 가신답니다...
전 처음 그냥 해보시는 말인줄 알았는데 너무 열심히 하십니다..
지금 할머니 방의 장판에는 어머니도 모르는 시커먼 볼펜 자국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닌 걸레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보며 묻곤 하십니다..
"아들아, 어머님 방에 어떻게 저런 자국이 생긴거니?"
전 할 말이 없어 얼버무리지만....
우리 할머니의 깊은 한 만큼이나 저 볼펜 자국도 쉽게 지워지지 않나 봅니다....
햇살님~!! 전 그 그리움이라는 것이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항상 아무도 없는 집을 지키며 수십년의 세월을 살아오신 우리 할머니....
햇빛이 들어오는 날에는 걸어보겠노라고 저더러 부축하라 하시곤 이내 쓰러지시던 우리 할머니....
전 이분을 떠나보내고 쉽게 그리움이란 단어가 떠오를 거 같지 않습니다...
햇살님이 저의 사랑하는 할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면 전 너무나 기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