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적응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롭게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닐 때, 그제야 익숙함의 평온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운 처음이라는 감정과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에 늘 불안했다.
나의 이러한 불안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어김없이 찾아든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새로운 사람에게 적응을 하는 것이다.
내가 알던 사람과 헤어져, 모르던 사람과 다시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리고 또다시 정을 주고... 사랑을 쌓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다시 익숙해지는 것...
만남과 헤어짐은 항상 반복되어져 왔고, 그 속에서 익숙함을 느끼며 평온을 찾아가길 십수년.
매번 똑같은 일을 거쳐오면서도 매번 똑같은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것이 새로움이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움이라는 것은..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항상 새로운 것으로 남는 법이니까..
새롭다는 건 항상 그렇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상을 꿈꾸게 하는 것.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상황으로 치닫게 할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적응해 가면서, 반복되는 일상으로 습관처럼 익숙해져 가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게 되는 것.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처음엔 알 수 없다가도 친해지게 되면, 오래 된 친구인 듯 편한 상대로 인식하게 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만나건, 어떤 일을 하건
처음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까지 느끼는 것은...
처음이라는..그리고 새로움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주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확연하게 알 수 없는 그 불확실성 때문이다.
앞으로의 상황을 그려볼 수 없다는 것만큼 답답하고 암담한 일이 또 있을까?
낯선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일이 또 있을까?
아무 것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에서 긴장감과 불안감은 찾아드는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감이 없어질 때쯤이면...
익숙함이 만들어낸 타성에 젖어 무감각하게 또 살아가겠지?
그렇게 살아지겠지...
새로운 것에 안절부절 불안을 느끼고, 익숙함에 안일하고 나태함에 빠져 타성을 느끼고.
그렇게 평생을 새로움과 익숙함이라는 반복을 거치면서 살아가겠지..
<늘 느끼는 거지만, 새로움은 새로움으로 끝나주질 않는다.
<br/> 인간만큼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