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시적이고 그 수명이 짧은 외모의 아름다움 보다는
깊고도 오래 오래 감동을 주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활 모습이 진실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일지라도
혹은 소용없다고 하찮게 여기며 무시 할지라도
내 나름대로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느낀다면
꿋꿋하게 불평없이 해 내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노력이 허사인 듯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애시당초 어떤 대가를 기대했던 것도 아닌데
어리석게 손해보는 듯한 억울한 생각 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런 때는 마음이 너무도 혼란스럽습니다.
평소에는 개의치도 않았던 몇몇 이들의 충고가
자꾸만 맴돌다 급기야는 뼛속 깊이 파고들기도 합니다.
그쯤 되면 굳게 다짐했던 내 자신과의 약속이 마구 흔들리고
심지어는 모든 의욕이 상실되는 듯한 정신적인 무력감에
잠시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질지 못한 성격 탓일까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렇게 불편한 심기를 지닌 체 오래
버티지를 못합니다. 결국 어떤식으로든 빨리 정리를
하고야 마는데, 일단 마음에 앙금이 남지 않을 정도면
가능한 한 내 선에서 털어버리고 비우고자 합니다.
그렇게 웃고 나면 의외로 힘들게 고심했던 문제들도
쉽게 풀리고 해결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 관계에서 만큼은 말이죠.
물론 심사숙고해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판단해야 될 일도 있겠지만, 사소한 감정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문제라면 굳이 시비를 따져가며 서로에게
냉담하고 신경을 곤두세울 이유가 있을까 생각됩니다.
문득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옛 말이 생각납니다.
주관 없이 그저 속 좋고 약간은 비열한 사람들이
타협할 때나 하는 그런 말인 줄만 알았습니다.
헌데 누구나 할 것 없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며
사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삶임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나니,
참으로 쉽고도 단순한 인생 살이의 훌륭한 격언인 듯도 합니다.